방송광고 시장에서 외국계 광고회사의 점유율이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를 상대로 진행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KOBACO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광고회사의 방송광고 시장 점유율이 △1998년 10.7% △1999년 20.0% △2000년 32.2% △2001년 37.7% △2002년 41.2% △2003년 48.5% 등으로 갈수록높아지고 있다"면서 그 원인과 대책을 따져물었다. 1999년부터 5년간 국내 10대 광고주와 다국적 10대 광고주의 광고비 집행 현황을 방송사별로 보면 KBS는 국내 10대 광고주(29.7%)를 다국적 10대 광고주(25.3%)보다 선호하는 반면 SBS에서는 다국적 10대 광고주(23.9%)가 국내 10대 광고주(21.8%)에 비해 우세했다. MBC에서는 다국적 10대 광고주(37.6%)와 국내 10대 광고주(36.0%)의 점유율이비슷하게 나타났다. 같은 당의 정종복 의원도 "KOBACO가 광고유통시장의 건전화와 국내 광고시장의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박형준 의원은 "외국계 광고회사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광고회사를 보호·육성하기 위해해외지사를 설립해 국내외 광고 유통망 형성 등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의 강혜숙 의원은 "외국계 광고회사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거점 확보를 위해 국내 광고회사를 사들이고 있다"며 "국내 광고회사의 경쟁력 확보와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민주당의 손봉숙 의원은 "KOBACO가 국내 광고회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적 아래 실시하고 있는 △조사연구사업 △교육사업 △광고자료센터 운영 등이 효과적으로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의 이경숙 의원도 "광고교육원의 프로그램이 취업 연계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국내 광고인력의 양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