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계 골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눈에 띄게높아진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이번에는 사상 최고 우승상금을걸고 치르는 돈잔치에 초대받았다. 최경주는 오는 14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영국 서리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월드매치챔피언십에 출전한다. HSBC월드매치챔피언십은 총상금은 244만파운드에 불과하지만 출전 선수가 16명에 불과하고 첫판에서 탈락해도 6만파운드(약 1억2천300만원)를 받는 초특급 이벤트. 더구나 우승 상금은 무려 100만파운드(약 20억5천270만원)에 이르러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대회다. 이 대회 출전 자격은 세계랭킹 1, 2위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3개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1순위. 그리고 라이더컵 우승팀 단장이 특별 초청 대상이고 나머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 상위 랭커들이 순서에 따라 초청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출전자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과 2위 어니 엘스(남아공)가 나란히 출전하는데다레티프 구센(남아공), 토드 해밀턴(미국) 등 올해 메이저 챔프도 출전 선수 명단에포함됐다. 작년 마스터스 우승자 마이크 위어(캐나다), 유럽투어 1인자인 세계랭킹 8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올해 유럽에서 4승을 쓸어담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그리고 PGA 투어의 떠오르는 스타 크리스 라일리와 스티브 플레시(이상 미국)등도 나선다. 또 유럽투어 상금왕 출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장타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토마 르베(프랑스), 스콧 드러먼드(스코틀랜드) 등 유럽 투어의 강호들도꿈의 무대에 섰다. 이와 함께 유럽의 라이더컵 우승을 이끈 관록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제프매거트(미국)도 노장의 힘을 발휘할 태세다. 난생 처음 이 대회에 나서는 최경주는 대진운이 좋지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 14일 오후 4시32분부터 시작되는 최경주의 1회전 상대는 장타와 정교한 퍼팅을겸비한 아르헨티나의 간판 카브레라로 정해졌다. 2002년 벤슨&헤지인터내셔널에서 유럽투어 1승을 거둔 카브레라는 올해 우승은없지만 꾸준히 10위권 안팎의 성적을 거두며 상금랭킹 10위에 올라 있고 세계랭킹도30위로 최경주(28위)와 엇비슷하다. 최경주는 카브레라를 제치면 세계랭킹 2위 엘스와 2회전에서 만나게 될 공산이커 첩첩산중이다. 엘스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처지는 드러먼드(155위)와첫판에서 만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드러먼드는 지난 5월 웬트워스골프장에서 열린 볼보PGA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른 신예. 싱은 특별초청선수인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 랑거와 1회전을 치르게 돼 수월하게2회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회는 첫판(16강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르기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이변이 많은 매치플레이 방식에서 변수가 보태져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다만 2연승을 거둬 준결승에 오른다 해도 엘스나 싱 둘 가운데 한명과 맞대결을펼쳐야 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편 이 대회에서 5차례 정상에 올라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함께 공동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엘스는 대회 최다승 기록(6승)과대회 3연패를 동시에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