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오후(한국시간 7일 저녁)아시아지역 ASEM 회원국들과 첫 만남을 갖는 것으로 `ASEM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ASEM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하노이 국제회의장(ICC)에서 열린 `ASEM 아시아지역정상회의'에는 노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 13개 ASEM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먼저 ASEM 의장국인 베트남의 판 반 카이 총리가 이번 ASEM의의제와 함께 의장성명 등 각종 선언문 채택 및 발표 절차 등을 설명했으며, 이어 9개국 정상이 1분여씩 발언했다. 또한 당초 북핵 문제 등 각종 국제정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벼운 상견례 수준의 발언만 이어져 1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던 아시아지역 정상들간의 만남은 30분만에 끝났다. 다만 베트남 총리는 미얀마의 ASEM 가입 문제를 놓고 아시아와 유럽 회원국이진통을 겪어온 것과 관련, "ASEM 공식회의에서 미얀마 내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적절치 않은 만큼 공식회의에서는 얘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주최측 생각"이라고밝혔다. 회의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였던 노 대통령도 회의 분위기 등을 감안, 1분 가량의 발언을 통해 ASEM의 장래 등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노 대통령은 "ASEM이 대화체에서 협력체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좋다"며 "신규회원국 가입을 제한적으로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며, 회원국 확대문제가 ASEM의장래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우성(丁宇聲)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한국이 차기 ASEM 동북아 조정국을 맡게 됐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것들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국으로서 노력을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등은 한국이 차기 ASEM 조정국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고 정 보좌관은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아시아지역 정상회의에 이어 숙소인 대우호텔에서 25개 국가 및 EU(유럽연합) 집행위 등 기존 회원국이 모인 가운데 열린 `ASEM 신규회원국 가입 회의'와 이번에 가입한 13개 신규 회원국이 함께 참여하는 `ASEM 회원국 확대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가 주최하는 비공식 실무 만찬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환담한데 이어 아시아.유럽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ASEM외교'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