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ASEM아시아지역 정상회의, ASEM 신규회원국 가입회의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ASEM외교'일정에 돌입했다. 노 대통령은 한.중.일을 포함한 13개 아시아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아시아지역 정상회의'에서 1분간에 걸친 짤막한 연설을 통해 앞으로 ASEM이 대화체로서의 성격에서 한단계 도약, 실질적 협력체로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미얀마의 신규회원국 가입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ASEM의 신규회원국 가입을 제한적으로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원국 확대문제가 ASEM의 장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의가 끝나면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와 함께 ASEM공동 조정국이 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조정국으로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당초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언급하지 못했다고 정우성 청와대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이어 노 대통령을 비롯한 25개 기존 회원국 정상들은 신규회원국 가입회의에 참석,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이상 아시아지역), 헝가리, 폴란드, 체크 등 EU(유럽연합) 신규가입 10개국 등 모두 13개국의 ASEM 가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ASEM은 지난 1996년 출범한지 8년만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동북아 3개국(한.중.일) 그리고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및 EU 집행위원회를 모두포함하는 포괄적인 지역협력체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의 지역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업무만찬에 참석, 동북아지역 협력을 위한 한.중.일간 협력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우리나라가 ASEAN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EU의 확대를 환영하고 향후 유럽의 통합 경험이 아시아의 지역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