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80회 생일을 맞은 1일 NBC와 인터뷰에서 "은퇴할 나이가 되면 당연히 은퇴하겠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사실 내 나이 겨우 80살이고 몇년동안은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재임중 업적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지만, 도리어 퇴임 후 세계인권과 평화 증진을 위한 왕성한 활동으로 `위대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는 "이 말이 위대한 대통령은 아니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어 불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위대함도 중요하지만, 나는 좋은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평화 증진, 미국의 환경 보호, 중동평화 협정 체결 등을 예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설립해 현재 6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터 센터를통해 제3세계 주민 수백만명이 기생충에 감염돼 실명하게 되는 `리버 블라인드니스(사상충증)'를 획기적으로 감소(지난해까지 연 940만명 치료)시키고 메디나충 질병도거의 근절시키는 등 제3세계 보건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진공 지역을 찾아다닌다"고 카터 센터의 활동 방향을 설명하고 `무슨 자격으로 그런 일을 하느냐'는 일부 비판에 대해 "북한이나 아이티 같이문제 소지가 있는 지역에 갈 때는 항상 백악관의 허락을 받고 간다"고 강조했다. 또 그의 방북 등을 둘러싸고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자들과 협상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그는 "그럼 누구와 협상하느냐"며 "평화롭고, 민주주의를시행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권력을 남용하지 않는 지도자들과는 협상 거리도 없지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아직 책을 몇권 쓸 것이고 수년전 시작한 유화 솜씨도 매년 늘고 있고, 아직 가구도 만들고 있고 농장도 돌보고 있다"고 자신의 `기쁨에 찬 인생'을 말하고 "최소한 11명 사이에선 좋은 할아버지로 알려지고 싶고, 또 좋은 남편과 좋은아버지로 알려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