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8∼9일 이틀간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제5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ia Europe Meeting,약칭 ASEM)에 참석한다. ASEM은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아시아, 북미, 유럽 상대적으로 관계가 미약했던아시아.유럽간 관계 강화 필요성이 증대되던 차에 지난 94년 싱가포르가 제안하고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한국, 중국, 일본, EU(유럽연합) 등이 동의해 만들어진 다자간 회의체이다. ASEM은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국 정상들이 참여해 2년마다 한번씩 열리며, 지난96년 태국 방콕 1차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98년), 한국 서울(2000년), 덴마크 코펜하겐(2002년)에서 차례로 개최됐다. 현재 ASEM에는 한.중.일, 아세안 7개국 등 아시아 10개국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 회원국 15개국 등 총 25개 국가와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5차 정상회의에서는 폴란드, 헝가리 등 EU 신규 10개 회원국과 아시아의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이 신규 가입할 예정이어서 회원국은 총 39개국(EU집행위 포함)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속력을 갖지 않는 협의체인 ASEM은 회원국 정상간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정치, 경제.재무, 사회.문화 등 3대 분야에서의 느슨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00년 제3차 서울 정상회의에서 ASEM의 향후 10년간 발전방향 및 중점 협력분야, 기본 원칙 및 목표 등을 규정한 `2000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2000)을 채택하기도 했다. ASEM은 정상회의 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외무,경제, 재무 장관회의 등 각료회의를 매년 개최하며, 고위관리회의(SOM)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한편 이번 5차 회의를 통해 총 13개 국가가 신규 가입할 경우 ASEM 회원국들의총GDP(국내총생산)는 17조9천909억 달러로 세계 전체의 49.5%, 교역량은 9조750억달러로 전 세계의 58.9%를 차지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