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아직도 누구를찍을 지 정하지 못했지만 미국 내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뉴 캘리포니아 미디어와 태런스그룹, 벤딕슨 앤드 어소시에이츠가지난 8월 미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 전역 아시아계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실시한 언어권별 대통령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43%로 부시 대통령(36%)을 7% 포인트차로 앞섰다고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아시아계는 라티노와 흑인 등 다른 소수계보다 인구대비에서 크게 뒤지나 유권자 등록 등 정치참여가 늘고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 전문가들은 미 전역의 600만 아시아계 시민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거인명부에 등록,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지난 2000년 당시 240만 명 등록에 거의 100만명 투표를 상회할 전망이다. 돈 나가사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아시안아메리칸연구소 소장은 대개 이민에 기초한 인구인 아시아계 시민권자들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적응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계 등록 유권자의 약 3분의 1은 11월 대선이 처음 해보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계의 약 22%, 52만5천 명은 플로리다와 워싱턴, 미시간주 등 경합지역에 분포해 경우에 따라 대선 향방에 적지않은 변수가 될수도 있다. 주요 현안이나 연령, 인종별로 볼 때 투표성향이 다양한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중국계나 남아시아, 일본계 미국인들은 케리 쪽에 상당히 기울어져있는 반면 한국과 베트남, 필리핀계는 부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