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영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영연방 5개국은 방위협정에 따라 14일 남중국해에서 해상테러에 대비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재래식 전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체결된 '5개국방위협정(FPDA)'에 따라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3천500여명의 병력과 선박 31척,항공기 60대, 잠수함 2척이 동원됐다. FPDA 체결 후 33년만에 처음 실시된 이날 훈련은 참가병력이 불법화물을 실은 '불량'선박 역할을 맡은 영국 지원함 '그레이 로버'를 추적, 포위한 뒤 승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특히 자카르타 주재 호주 대사관 부근의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5일만에 실시돼 주목을 받았다. 외교관들과 언론인들은 호주의 소형구축함에 승선해 훈련을 참관했으며 훈련과정은 싱가포르 파야 레버 공군기지에서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모니터됐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싱가포르 해군함대 사령관인 츄먼러옹 대령은 "9.11테러 이후의 환경에서는 FPDA 소속 국가들이 재래식 위협에 대비한 훈련만 실시하는 것으론부족하다"며 "이번 훈련은 해상테러 대처 능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처음이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