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급증하는 베트남의 해외차관 유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IMF는 10일 연례 베트남 평가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에 유입되는 해외차관이 급증했다"면서 "이는 불안정한 대출 자격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대한 외환보유고 실사요구를 거부당한 뒤 5개월여만에 연례 평가보고서를 낸 IMF는 또 베트남이 국영상업은행의 구조조정작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MF는 해외차관 유입 증가에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대출가운데 25%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상태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IMF는 또 내년까지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국정우선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언한 베트남이 무엇보다 정책결정의 투명성과 집행의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진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이 올 상반기에만 작년 같은기간보다 해외유입 차관 증가율이 11%에 이르렀다면서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전년대비 25%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차관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환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민간 관측통도 베트남이 내년도까지 WTO에 가입을 하지 못할 경우 원유에 이어 두번째로 외환수입원인 섬유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내다봤다. 이는 WTO 회원국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섬유류 수출쿼터 적용을 받지 않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비회원국은 진입장벽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IMF는 베트남이 올해 7∼7.5%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