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를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비리에 연루된 구단 코치가 선수들을 브로커에 연결시켜 주면서 소개비1천여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병역비리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당초 50명보다 5명이 많은 5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삼성 구단 J코치를 이번 주 내로 선수들과 함께 소환, 구단 내 조직적 비호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출석하지 않았던 현대 유니콘스 박모(26)선수와 두산 베어스 김모(24) 선수를 포함, 이날 자진출석한 신모(24)씨 등 한화 구단 소속 선수 7명 등 9명의 선수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브로커 우모(38)씨 등 `고객명단'에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송모ㆍ장모ㆍ한모씨 등 3명도 포함됐으나 이들은 모두 병역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J코치로부터 선수들을 소개받으면서 돈을 줬다는 브로커 김모씨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J씨는 구단과 함께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며 지난 6월 호주로 떠난 SK 구단 전 2군감독 김모씨는 입국시 통보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브로커들은 김 전 감독과 J코치 등에게 4∼5명씩의 선수들을 소개받았으며 일반인 중에는 대학 야구코치 출신의 알선자가 브로커에게 소개해준 경우도 있다"며 "이밖에 브로커가 접촉하거나 선수들끼리 서로 소개해 준 경우"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소환된 9명 중 3명은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병역 심사가 진행 중인 상태로 대부분 3천~5천만원씩의 금품을 브로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모씨 등 공소시효가 지난 연예인 3명의 경우 야구선수들 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액수의 금품을 브로커에게 제공, 1998년∼2000년 사이에 모두 신장질환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의 자진출석을 유도하고 있다. 경찰은 브로커들의 명단에서 확인된 연예인 등을 포함해 공소시효가 지난 병역면제자들의 경우도 조사를 거쳐 병무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 군입대 연령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입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조사를 받은 9명 중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현대 소속 김모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병역심사가 진행 중이었던 정모씨 등 나머지 선수들은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