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를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비리에 연루된 구단 코치가 선수들을 브로커에 연결시켜 주면서 소개비 1천여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삼성 구단 J코치를 이번주 안으로 선수들과 함께 소환, 구단내 조직적 비호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한화와 기아 구단 소속 야구선수 10여명에 대해서는 이날 소환을 통보, 병역법 위반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브로커 우모(38)씨 등의 `고객명단'에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송모, 장모, 한모씨 등 3명도 포함됐으나, 이들은 모두 병역법 위반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화와 기아 구단 10여명에게 추가로 자진출석을 통보했으며 거부할 경우 검거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구단을 나와 잠적한 현대 구단 소속 박모씨와 두산 구단 김모씨 등은 계속 출석을 유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J코치로부터 선수들을 소개받으면서 돈을 줬다는 브로커 김모씨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J씨는 구단과 함께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며 지난 6월구단을 나와 호주로 떠난 SK 구단 전 2군감독 김모씨는 입국시 통보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로커들은 김 전 감독과 J코치 등에게 4~5명씩의 선수들을 소개받았으며 일반인들 중에는 전 대학 야구코치 출신의 알선자가 브로커를 연결해 준 경우도 있다"며 "이 밖에는 브로커가 독자적으로 접촉하거나 선수들끼리 서로 소개해 준경우"라고 설명했다. 송모씨 등 공소시효가 지난 연예인 3명의 경우 1998년∼2000년 사이에 모두 신장질환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의 자진출석을 유도하고 있다. 경찰은 브로커들의 명단에서 확인된 연예인 등을 포함해 공소시효가 지난 병역면제자들의 경우도 조사를 거쳐 병무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 군입대 연령이 지나지않았을 경우 입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전날 조사를 받은 9명 중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현대 소속 김모씨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병역심사가 진행 중이었던 정모씨 등 나머지 선수들은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