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가 본회의에서 한차례 부결되는 등갈등을 빚었던 행정사무조사 건을 표결끝에 가결,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남도의회는 8일 오후 '강성서원 이건(移建)에 관한 행정사무조사의 건'을 본회의에 상정, 찬성 24명,무효 18명, 반대 1명으로 가결시켰다. 도의회는 내달 중으로 위원 10명으로 특위를 구성, 6개월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조사건을 발의한 박인환 행정자치위원장은 "강성서원이 당초 탐진댐 건설에따른 수몰로 이건이 추진됐으나 사실상 '이건이 아닌 신축(新築)돼 문화재를 훼손한만큼 사업추진 과정과 보존관리 등에 관한 실태조사와 재발을 막기 위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문상옥 의원은 "이 건은 문중소유 사당 이전으로 사실상 지방의회의 조사 범위 밖인데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감사실 감사결과를 본 뒤 미진할 경우 해도 늦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 7월초 정례회(195회)에서도 절반을 넘기지 못해 부결된 뒤다음(196회) 회기에서도 의장이 직권 상정을 거부, 한달 넘게 표류했었다. 또 상당수 의원들이 문중 소유 문화재 사업과 문중싸움에 지방의회가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조사가 얼마나제대로 될지도 미지수다. 장흥군 유치면 늑용리에 소재한 강성서원은 삼우당 문익점 선생 등을 모시는 사당으로 도 문화재 자료 70호로 지정돼 있으며 탐진댐 건설로 수몰됨에 따라 사업비(보상비 포함) 19억여원을 들여 이건이 추진됐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