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경기도의 지방세 수입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도(道)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징수된 지방세액은 모두 3조2천7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징수액 3조4천189억원에 비해 4.3%(1천461억원) 감소했다. 특히 분기별 징수실적을 보면 1.4분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2.4% 늘어났으나 2.4분기는 5.1% 감소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무려 22.7% 크게 줄어들었다. 도는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올 징수목표액 5조5천900억원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세목별 징수실적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등록세의 경우 7.1%(930억원), 레저세는 무려 19.9%(685억원), 지역개발세는 28.1%(9억원) 감소했다. 반면 도내 체납세액 규모는 현재 6천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805억원보다 8.3%(479억원) 늘어났다. 지방세 수입 감소와 체납세액 증가로 도청내 일부 사업부서에서는 올해 예정된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초 예산보다 5천900여억원을 증액, 2차 추경예산을 편성했던 도는 이같은 지방세 수입 감소에 따라 올해는 지금까지 추경예산 편성을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다. 도는 지방세 수입이 이같이 감소하는 것이 불경기의 장기화, 로또 열풍에 따른 레저세 감소,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인한 취.등록세 감소 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도내에서 이뤄진 부동산거래는 토지의 경우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13.6%, 건물은 28.5% 감소했다. 또 건축허가와 자동차등록도 지난해보다 18.7%, 14.1% 줄었으며 공동주택 미분양은 오히려 같은 기간 무려 263%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레저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마입장객수도 9.8% 줄었다. 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지방세 수입 감소폭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이달말까지 비과세.감면 및 별장 등 사치성 재산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연말까지 법인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확대, 시행하는 것은 물론 체납액광역기동반의 활동을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체납에 따라 압류된 부동산 등에 대한 공매처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정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경기불황으로 레저인구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여 올 지방세 수입 목표달성이 극히 비관적"이라며 "앞으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 탈루세원을 차단하고 체납세 징수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