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라면 어쩔 수없이 인정해야지." 최근 양위 의사를 철회한 노로돔 시아누크(81) 캄보디아 국왕이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최고실권자 훈센 총리와 관계개선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시아누크는 자신의 조기귀국 등을 설득하기 위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의 자택을 찾은 훈센과 아들 겸 연립정부에 참여한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수 노로돔 라나리드를 만난 자리에서 새로 출범한 연립정부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립정부에 불참을 선언한 야당 삼렝시(Sam Rainsy)당의 삼렝시 당수를 겨냥해 정국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난했다. 시아누크는 "국민들은 캄보디아인민당(CPP), 푼신펙당, 삼렝시당 등 주요 3당이힘을 합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해왔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런 국민들의 뜻에 따라 연립정부에 참여하라는 나의 제의를 무시해 결과적으로 정치적으로 자살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캄보디아 현지 외교 관측통은 "시아누크의 이런 발언은 삼렝시당과의 정치적 밀월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면서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지지를 받고 있는 국왕마저 등을 돌림으로써 삼렝시당의 정치적 고립양상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시아누크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웹페이지에 크메르어 성명을 게재, 승려들과 여러 국민들의 요청으로 캄보디아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지금은 중국 의료진이나와 아내의 건강 검진을 마치지 못했으므로 9월 말에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아누크 국왕은 작년 7월 총선 이후 계속된 정치혼란을 이유로 지난 1월 중국으로 출국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