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을 허물고 16년 만에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한국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결승 상대 왕하오(중국)와 다음 달 리턴매치를 벌일 전망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세계 2위인 유승민이 오는 10월 27∼3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04남녀월드컵 출전선수로 중국탁구협회의 초청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남녀 상금으로 각각 13만5천달러와 8만5천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6위 이내 선수와 대륙별 챔피언 등 16명의 톱랭커가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유승민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 신기에 가까운 커트 기술을 선보이며 준우승했던 `수비전문' 주세혁(상무.세계 16위), 여자 에이스인 세계 6위 김경아(대한항공)가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남자부에서는 세계 최강자 왕리친과 디펜딩챔피언 마린(세계 4위), 세계 3위 왕하오(이상 중국), 2003세계선수권 우승자 베르너 쉴라거(8위.오스트리아),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39세의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15위.스웨덴)가 유승민과 4만4천달러(약 5천만원)가 걸린 단식 우승을 놓고 다툰다. 특히 유승민은 예선 4개조 풀리그를 거쳐 8강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6전전패의 열세를 딛고 올림픽 결승 때 물리쳤던 왕하오와 재격돌이 불가피하고 지난해 대회 8강 때 1-4 패배를 안겼던 왕리친 설욕에도 나선다. 또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전 세계 1위 마린, 아테네올림픽 때 `강자들의킬러'로 명성을 떨치다 결승행의 제물이 된 발트너와 재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달 귀국 후 이틀을 쉬고 체력 보강을 위해 강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만들고 있는 유승민은 월드컵에 앞서 제85회 전국체전(10.8∼14, 충북 일원)에 경북대표로 출전, 기량을 점검한다. 유승민은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수영으로 몸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있다. 중국 선수에게 지는 경우도 많겠지만 정작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도록 대담한 플레이로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김경아도 올림픽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았던 세계 1인자 장이닝 설욕과 함께 세계 2위 왕난, 3위 니우지안펑(이상 중국)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남자 대들보 오상은(17위.KT&G)과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에 빛나는북한의 김향미(17위)는 각각 2명의 대기선수 명단에 올라 초청선수 중 결원이 생길경우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