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러시아 북(北)오세티야 학교 인질극을 벌인 인질범들은치밀한 사전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인질범들은 우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제작한 위장복을 입고 있었으며, 가스 마스크와 컴퍼스, 응급 구급약 세트, 휴대용 라디오 통신장비 등을 휴대하고 있었다. 개인 훈련이 잘 된 이들은 또 보초견 2마리를 대동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거쳐 신속, 정확하게 학교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이들은 특히 테러 대상이 된 학교가 올 여름 수리되는 동안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완벽하게 숨겼으며, 학교 건물을 장악한 뒤에는 도서관 나무 바닥 2개를 지렛대로 들어올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인질을 동원해 학교 주변에 폭발물을 매설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밖에서 대치하던 러시아군의 작전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들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했던것으로 확인됐다. 인질범들의 이같은 사전 준비는 170명을 사망자를 낸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과 이후 잇따른 각종 자살 테러 등에서 흔히 보이는 것들이라고 관리들은전했다. 세르게이 이그나첸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대변인은 "인질범들은 학교 구석구석을 마치 자신들의 뒷마당 처럼 잘알고 있었다"면서 "그들은 이를 토대로 학교로통할 수 있는 모든 접근로에 저격병을 배치하고 부비트랩을 설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그나첸코 대변인은 또 "전문가들은 이들이 모스크바 인질극 경험을 십분 활용한 것에 놀랐다"면서 "그들은 완전한 프로"라고 덧붙였다. 카네기 재단 모스크바 센터의 알렉세이 말라쉔코는 "그들은 (이번 인질극으로)러시아 전역에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사전 준비의 치밀성을 강조했다. 이날 현재 공식 사망자 수가 338명으로 러시아 사상 최대 인질극으로 기록된 이번 사건에는 체첸과 잉구셰티야, 러시아인 외에 제3국인도 참여한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