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제주칠머리당굿'이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인다.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는 최근 제주도와 지매결연한 일본 후쿠오카현으로부터 오는 10월 31-11월 14일 후쿠오카현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의 문화제전인 '제19회 국민문화축제 후쿠오카 2004'행사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6일 밝혔다.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는 행사를 주관하는 후쿠오카현 관계자와 축제 참여에 따른 문제를 협의, 오는 10월 31일(아마기시 종합시민센터)과 11월 1일(하카타역 광장)등 2차례에 걸쳐 공연을 하기로 했다.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는 공연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제한돼 제주칠머리당굿 가운데 '영감놀이' 부분을 축약해 보여줄 계획이다. '제주칠머리당굿'은 영등신에게 해산물의 풍요와 마을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무속제로 제주 특유의 해녀 신앙과 생활민속이 담겨있으며 해마다 2월 14일에 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공개행사가 열린다. '영감놀이'는 도깨비탈을 쓰고 영감차림을 한 도깨비들이 한바탕 난장을 떠는풍자적인 놀이굿이다. 칠머리당굿보존회는 지난 98년 일본 오사카에서 해원상생굿을 한 적은 있으나중요무형문화재인 제주칠머리당굿을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 김광빈 사무장은 "이번 일본 공연은 제주의 대표적인 민속인 칠머리당굿을 해외에 선을 보인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