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자방자치단체들이 국내기업의 투자 유치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전국지방자치단체장 세미나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치단체의 역할' 주제의 초청강연을 통해 "우리나라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투자자에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 바로 코 앞에 있는 국내기업은 왜 신경쓰지 않느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각종 규제완화 미흡,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문제 등을 거론한 뒤 "기업은 물과 같아서 낮고 넓은 곳을 지향한다"며 비용이 낮고 넓은 시장을 선호하는기업들이 지방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도록 당부했다. 박 회장은 또 "공직자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뒤 "월드컵경기장, 하루 한 편 뜨는 지방공항 등 쓸데없는 곳에 과잉투자하지 말고 골프장 조성으로 지방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골프장 조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 지방세 수입 등의 효과를 제시한뒤 "현재 180개인 전국의 골프장 수에 앞으로 250개는 더 추가로 조성해야 한다"고주장하고 "골프장 한 곳을 조성하는데 관련 서류에 도장을 928번이나 받아야 하는실정"이라며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집중 강조했다. 역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 박 회장은 6공,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모두규제개혁을 천명하고 93년부터 지금까지 1만2천건의 각종 규제가 폐지된 점을 '놀라운 개혁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깃털만 건드리고 몸통은 그대로 놔두는 바람에철옹성 같은 겹겹규제가 아직도 남아 외형 위주의 규제완화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10개 규제 가운데 9개가 풀려도 나머지 1개 때문에 해결이 안된다"며 "사전규제를 사후통제로 바꿔 정부는 룰을 제정해서 위법자를 퇴출시키는 심판자역할만 하고 나머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