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야 되나,좀 더 기다려야 하나?' 여름휴가철이 끝나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다소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인천 논현지구에서 분양한 '뜨란채'아파트 대다수 평형이 2순위에서 조기 청약이 마감되고 현대건설의 이천 '현대홈타운'스위트에도 주말동안에만 1만5천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리는 등 분양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취득·등록세 및 양도세 실거래가부담 등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이사를 준비 중이거나 오랫동안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온 실수요자들마저 주택구입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실시예정인 원가연동제도 향후 아파트가격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입주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취득·등록세 부담이 덜한 입주임박 단지의 분양권을 노려볼 만하다"며 "다만 향후 경기가 불투명한 만큼 절반 이상의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수요자는 일반 아파트보다는 입주권이 유리 분양권은 주택거래세 부담이 높아질수록 일반아파트에 비해 매력이 많다. 우선 등록세와 취득세 등 거래비용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분양권은 분양가를 기준으로 취득·등록세를 부담한다. 입주 후에는 실거래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분양권을 구입하면 절세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지난 2002년 3억원에 분양된 A아파트 32평형의 현 분양권 시세가 5억5천만원의 경우 등기 이전에는 분양가인 3억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낸다. 하지만 등기가 끝난 이후에는 실거래가인 5억5천만원에 5.8%의 취득·등록세가 부과돼 약 1천5백만원가량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 ◆서울·수도권 주요 입주예정단지 신혼부부나 젊은 층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서울 외곽지역이 좋다. 집을 늘려가거나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는 강동구,송파구,동작구 등지의 입주단지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서울 외곽 물량에는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하남시 신장 에코타운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전체 1천6백7가구의 대단지로 23평형에서 47평까지 평형이 다양하다. 풍림산업이 송도신도시 1∼6블록에 시공한 '풍림아이원'은 3천3백3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의 배후도시 기능이 예상되고 지하철 1호선이 연결될 예정이다. 강북권 출퇴근 수요자에게는 오는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파주시 금촌택지개발지구에 입주하는 '주공그린빌'도 관심단지다. 3차까지 5천9백91가구 규모인데다 대다수 가구가 남향이고 경의선 금촌역까지 걸어서 12분거리다. 이밖에 내년 5월 입주예정인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쌍용스윗닷홈'도 강동대교와 올림픽도로,구리∼판교 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남권까지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지역내 대단지를 선호한다면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과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 3차 입주권이 주요 단지로 꼽힌다. 9월 입주예정인 문정동 삼성래미안은 1천6백96가구로 33평형 기준으로 5억3천∼6억원선(분양가 2억4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44평형 시세는 7억∼8억4천만원선이다. 오는 12월에 1천6백56가구 규모로 입주하는 상도동 삼성래미안은 32평형이 3억7천∼4억9천만원선에 나와 있으며 42평은 4억7천만∼6억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