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표심' 향방이 11월 대선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을 겨냥, 공화당이 새로운 얼굴을 내놓으려 하나 흑인ㆍ라틴계가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30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가한 대표 5천명 가운데 흑인, 라틴계 등 소수계는 16%, 44%는 여성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같은 숫자는 지난 2000년 전당대회 당시 대표들의 다양성이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과거 대회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선거캠프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혜택받지 못한 이들을 돕기 위한신앙에 기반을 둔 지원계획, 학습지진아 퇴치 교육정책, 소수계 주택보유 증대와 흑인ㆍ라틴계 대학 지원 등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소수계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점을 강조하려 하나 그간 기록이 흑인과 라티노 등 소수계 유권자들이 표를 던지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롤 페이지교육부장관, 중국계 엘레인 차오 노동부장관과 알폰소 잭슨 주택ㆍ도시개발장관 등소수계 출신들을 전면에 내세운 데 이어, 차세대 스타인 헬리 보니야 연방 하원의원(텍사스), 아프리카계인 2003 미스 아메리카 에리카 해럴드, 민주당 '아성'인 메릴랜드주 부지사인 마이클 S. 스틸, 대통령의 조카로 절반은 라틴계 피가 흐르는 조지P. 부시 등도 소수계 결집에 한 몫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잘 알려지지않은 45세의 스틸 부지사는 한 달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바락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청중들을 사로 잡을 것으로 계산에 넣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인권단체 중 하나인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크웨이시 음푸메 회장이 흑인들에게 (흑백분리정책인) 존 크로법 시대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고 신문은 전했다.

많은 라틴계 역시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시민권부여 계획이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고 있고 쿠바여행 규제강화는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쿠바계 시민권자들의 표를갈라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틴계는 올해 700만-800만 명이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보여 4년 전 600만 명보다 많아졌다.

신문은 흑인들이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과 달리 라티노들은 민주ㆍ공화 양당 지지세력이 갈라져있다고 전하면서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뉴 멕시코주 등 '부동표 지역'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00년 대선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흑인표의 90%, 라틴계 표의 67%를 획득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