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라크에서 피랍된 자국 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해 30일 오전 카이로에 도착했다.

바르니에 장관은 오마르 술라이만 이집트 국가정보부장과 아랍권에 두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 고위 관리들을 만나 프랑스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니에 장관은 카이로에 이어 카타르 도하 등 다른 중동 지역들도 방문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순방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이라크 저항단체에 납치된 자국 기자 2명의석방을 위해 바르니에 장관을 중동 지역에 급파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원들은 이라크서 군대와 사업체 철수 등을 요구해오던 종래의 전술에서 벗어나 프랑스 정부에 대해 국공립 학교의 히잡 착용금지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던 라디오프랑스의 크리스티앙 세스노 특파원과 르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 특파원은 지난 20일 나자프 전투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바그다드를 떠난뒤 실종됐다.

`이슬람군'이라고 밝힌 무장세력은 지난 28일 자신들이 두 기자를 납치했다고확인하고 프랑스 정부에 대해 30일까지 히잡 착용 금지결정을 철회하도록 요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