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로 알려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딸 메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쟁점으로 등장한 동성결혼 논쟁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특히 체니 부통령이 지난주 아이오와주 데이번포트 선거운동 모임에서 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처음 인정하고 자신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공화당과 달리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힌 후 메리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미지를 순화시키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메리라는 존재와 체니의 동성결혼 지지 발언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동성애자 권리 옹호자들은 메리가 동성애자들을 팔아 아버지의 선거운동을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메리는 부시 선거진영 대변인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나 체니 가족에 가까운 이들은 데이번포트에서 한 체니의 발언은 진심에서우러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런 심프슨 전 와이오밍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 발언이 계산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체니 부통령이 여러 곳을 다니면서 동성애자들의 고통을 목격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