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이 가장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보는 것은 부동산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의 `직장인 재테크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1년간 투자할 경우 ▲부동산(48.4%) ▲예금 및 적금(35.0%) ▲주식.채권투자(7.6%) ▲보험(5.1%) 순으로, 5년간 투자할 경우에는 ▲부동산(65.0%) ▲예금 및 적금(16.1%) ▲주식.채권투자(9.9%) ▲보험(6.3%) 순으로 유망하다고 응답,투자 기간을 불문하고 부동산 투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전 지역 직장인들의 경우 74.5%가 단기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이 제일유망하다고 답해 신행정수도 이전 계획에 따른 충청권의 `부동산 붐'을 보여줬다.

재테크 목적으로는 ▲노후자금 마련이 43.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본인결혼자금 마련(20.0%) ▲내집 마련(16.9%) ▲자녀 교육 및 결혼자금 준비(14.5%)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20대 이하에서는 본인 결혼자금(70.7%), 30대에서는 내집 마련(33.3%), 40대에서는 노후자금(54.7%)이 각각 가장 중요한 재테크 목적으로 꼽혔다.

직장인들이 기대하는 은퇴 후 노후자금 규모는 평균 3억6천500만원 정도로 파악됐고, 지역별로는 서울 직장인의 노후자금 기대치가 평균 4억3천200만원으로 가장높았다.

미혼 직장인이 생각하는 결혼자금은 평균 4천300만원이었으나, 성별로 보면 주택 부담을 안고 있는 남성의 기대 결혼자금(7천700만원)이 여성(3천100만원)의 2배를 넘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내집마련 자금은 평균 1억4천500만원이었으며, 서울(1억8천500만원)이 나머지 지역 평균(1억1천700만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직장인들은 또 평균적으로 월수입의 30.1%를 재테크에 투자하고 있었고, 이들 직장인이 필요하다고 보는 최소 종자돈은 평균 8천423만원이었다.

현재까지의 재테크 성적을 보면 `이익도 손해도 보지 않았다'는 응답이 63.0%로가장 많았지만 그밖의 응답 중에는 `손해봤다'(12.7%)보다 `이익봤다'(24.3%)가 훨씬 많았다.

아울러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모두 경험한 응답자들만 골라 물어본 결과,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주식보다 더 높았다는 응답이 80.1%로 압도적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주식.채권 투자, 보험, 연금 등이 재테크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는 반면 우리의 경우 가계 자산의 83% 가량이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면서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금융시장의 균형 발전을 위해 부동산 중심으로 짜여진 가계자산 구성을 다각화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서울 등 전국 7대 도시 직장인 700명에게 전화를 걸어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0%였다고 상의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