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사법사상 첫 여성 대법관 후보인 김영란(金英蘭)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국회는 이날 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재적의원 299명 중 271명이 참여한가운데 표결에 부친 결과, 임명동의안은 찬성 208, 반대 61, 무효 2표로 통과됐다.

이날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에 대해 여성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큰 기대를 표했다.

한국여성재단 박영숙 이사장은 "대부분 여성들이 법정에 피해자로 섰을 때는 남성 법관들의 성 차별적인 의식과 가부장적인 의식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김영란 대법관은 여성의 아픔을 많이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정책국장은 먼저 환영한다는 뜻을 전한 뒤 "법이라는것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법 적용이 달라지는 만큼 김 대법관이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고려한 법 해석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여성계의 요구를 꼭 충족시켜주는 대법관이 돼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재단법인 서울여성 변도윤 상임이사는 "여성이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법관에 진입한 것은 축하할 일"이라며 "앞으로 누구나 남녀차별 없이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 김영란 대법관이 열심히 뛰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최명숙 사무처장은 "그 동안 남성의 영역으로만 여겨져 왔던 대법관 영역에서 여성이 처음 대법관이 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가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줌마 공동체인 '줌마네' 로리주희 부대표는 "김 대법관에 대한 기대가 너무커서 김 대법관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며 "그 분에게 주어진짐이 무겁지만 잘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