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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의 강남불패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해마다 여름방학 이사철 특수를 누렸던 강남지역 전세시장이 올해는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22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지역 전셋값은 올해 초보다 1.61% 하락했으나 강남구는 4.41%나 떨어졌다.
올들어 강남구의 전셋값 하락률이 서울 평균의 3배를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 전셋값 변동률은 강남구에 이어 은평구(-3.81%) 송파구(-3.51%) 강서구(-3.11%) 강북구(-2.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지금까지 매년 여름방학마다 좋은 학군과 학원을 찾는 이사 수요가 넘쳐나면서 전셋값이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수요가 사라지면서 지난주에도 0.82%나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연초 대비 강남지역의 동(洞)별 전셋값 변동률은 대치동이 -9.01%를 기록, 강남구 전체 평균 하락폭의 2배를 넘었다.
이어 역삼동(-6.74%) 청담동(-4.79%) 개포동(-4.73%) 도곡동(-3.02%) 압구정동(-2.35%) 순으로 조사됐다.
평형별로는 수요층이 두터운 30평형대가 연초 평당 7백60만원에서 지난 20일 현재 7백10만원으로 50만원 하락, 최대 하락률(-6.80%)을 보였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의 집중 포화를 받은 데다 EBS수능방송의 여파로 학원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강남권 전세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