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20일 영등포당사에서 의장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심경은 육상 400m 계주에 나선마지막 주자같다"며 "(내년) 새로 등장하게 될 지도부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역할을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김원기, 정동영, 신기남 의장을 잇는 의장으로서, 총선 민의를 실천하는게 나의 소임"이라며 "앞으로 나의 정치(행로)에 장애가 된다고 해도 과거사 청산과 언론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사 특위를 통해 무엇을 밝히겠다는 것인가.

▲과거사 청산은 오늘의 문제이자 내일의 문제이다.
가해자를 가려내서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고 잘못됐던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일제시대 가해자들이 독립운동한 것으로 둔갑해 있거나, 독립운동한 것도 제대로 공적이 드러나지 않아 평가도 못받는 이런 현실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당청, 당정관계 등에 대한 생각은.

▲신 의장과 점심할 때 동반사퇴의 `동'자도 나오지 않앗다.
마치 당이 당권 비당권파 둘로 나눠진 것처럼 보도하는데 그런 일 없다.
노대통령과 저는 서로를 잘안다.
얼마전 대통령과는 긴 시간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고드린다.

--언론개혁에 대한 소신은.

▲과거 동아일보 백지광고 탄압문제와 언론사들의 대량 해직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

--기간당원 요건 완화문제에 대한 소신은.

▲어느 쪽 입장을 편들 생각이 없이 `황희정승'같은 자세를 취하겠다.

--지도체제 개편 및 후속당직 인사 가능성은.

▲논의만 복잡하게 만들고 당원들을 긴장시킬 체제개편은 하지 않겠다.
당직의경우 개인 보좌하는 부분만 최소화해 다음주까지 인선을 마무리하겠다.

--10여년 전 정치부 기자들에 의해 가장 전도유망한 정치인으로 꼽혔는데.

▲나는 언론인, 정치인으로서 내가 가진 가치관, 생각대로 행동해 왔고 세를 끌어모으는 일에는 열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당을 잘 안착시키고 당이 제대로 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