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등 요직에 대해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18일 최측근 가운데 한명인 알베르토 로물로 비서실장을 외무장관에, 아베리노 크루스 전 대통령 법률보좌관을 국방장관에 각각 임명했다.

또 에두라르도 에르미타 전(前) 국방장관은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외교 소식통은 로물로를 외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델리아 알버트 전 장관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억류됐던 필리핀 근로자의 석방과 이와 관련한 현지 파견대 병력의철수 이후 가시화된 미국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군 출신이 아닌 변호사로 일해온 순수 민간인인 크루스를 국방장관에 임명한 것은 군 개혁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면서, 그러나 이에 따른 군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개각은 세수확대 문제를 놓고 고조되고 있는 갈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르미타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경제장관들에 대한 개각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으나 그 대상과 폭에 대해서는 아직 아로요 대통령이 구상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