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인데 실제로는 성에 대해 무지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한 부부도 마찬가지고요. 우리사회의 잘못된 성문화를 바로잡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경제TV에서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 밤 12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하는 '생방송 부부만족 100%'를 제작하고 있는 김은성 PD(29?사진)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의외로 성(性)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무조건 덮어두고 쉬쉬하기보다 쌍방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방송…'는 부부간 성문제를 실시간 전화상담으로 해결해 주는 독특한 프로그램.평소 드러내놓고 말하기 껄끄러웠던 성 관련 문제를 익명의 전화로 물어오면 비뇨기과 정신과 산부인과 등 전문의사진과 한의사가 처방을 내려준다.

주부들로 구성된 패널들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함께 고민해결에 나선다.

미혼인 김씨는 이 프로그램을 맡기 전까지는 포르노물 한번 본 적 없는 '왕초보'였다고.'생방송…'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됐다는 김씨는 부부간 관계에서는 솔직한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는 여자가 먼저 잠자리를 요구하면 '밝힌다'느니 '점잖지 못하다'는 식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서로가 만족하고 즐기는 게 섹스의 목적이라면 이런 태도는 옳지 않죠."

김씨는 앞으로 결혼하게 되면 남편의 기를 세워주는 일은 확실히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性)은 어떤 면에서 대단히 심리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잠자리에서 주부들이 무심코 뱉는 한 마디가 남편들의 기를 꺾어놓을 수 있는 만큼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권위적이지 않은 남자가 좋다는 김씨는 "'아이들에게도 배울점이 있다'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라면 평생을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