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년 147개국 정부 컨소시엄이 설립한 세계 최초의 다국적 인공위성 사업자인 인텔샛이 미국계 투자펀드로 넘어간다.

인텔샛은 16일 아팩스(Apax) 파트너즈, 아폴로 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하는 투자펀드인 제우스(Zeus) 지주회사와 현금으로 약 30억달러(주당 18.75달러)에 자사를인수토록 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제우스는 아울러 인텔샛의 부채 20억 달러도 인수하게 된다.

인텔샛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정부 감독기관과 주주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이르면 올해안에 승인이 떨어져 인수협상이 종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우스는 인텔샛 인수비용으로 들어갈 30억달러(약 3조4천500억원) 중 상당액을인털샛 명의의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47개국 정부가 출자해 만든 인텔샛은 2001년 민영화돼 현재 미국의 방산업체인 록히트 마틴(24%)과 인도의 VSNL, 노르웨이의 텔레노르가 대주주로 돼 있다.

이 회사는 2002년과 올해 5월 기업공개를 추진하다가 포기한 바 있다.

인텔샛은 최근 사채발행 등으로 총 11억달러를 조달해 위성통신업체인 로랄우주통신으로부터 북미지역의 제6위성궤도 사용권과 5개의 인공위성을 추가로 사들여 인공위성망을 28개로 늘렸다.

비상시에 인공위성 2개를 임대해 쓸 수 있는 여력을 갖추기도 한 이 회사는 현재 200여개국에서 인공위성을 활용한 음성, 데이터, 비디오 영상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 9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인텔샛은 지난해 9억5천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억8천1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뉴욕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