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이 오를 전망이다.

원유(原乳)가격 인상폭을 둘러싸고 낙농가와 우유 생산업체들의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5일 농림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원유가격 인상 문제를 논의했으나 인상폭을 놓고 우유업체와 낙농가 간에 이견이 커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다시 협의키로 했다.

이날 이사진 중 우유 생산업체측 대표들은 6%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낙농가측 대표들은 13% 인상안을 내놓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는 원유가격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원유가 인상에 따라 우유 소비자가격도 10% 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유값은 지난 98년부터 재고 감축을 통한 낙농산업 육성 등을 고려해 동결돼 왔다.

원유값이 인상되면 우유는 물론 분유 이유식 요구르트 치즈 등 원유를 원료로 하는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한편 낙농가들의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의회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낙농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원유가 현실화,축산업 등록제 유예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작년처럼 우유를 도로에 대량으로 버리는 일이 발생할지 여부는 집회 분위기에 달렸다"면서 "궐기대회 이후에는 각 지역별로 한 달간 집회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