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에서 발생한 50대 택시기사 토막살해사건의 용의자로 긴급체포됐던 모녀가 13일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마산동부경찰서는 이날 살해된 택시기사 손모(53)씨의 딸(26)을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혐의로, 부인 고모(55)씨를 사체손괴 및 유기혐의로 각각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딸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 아버지 손씨가 술에 취해 둔기를 들고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리던중 손씨가 식탁위에 둔기를 놓은 틈을 이용,이 둔기로 손씨 머리 등을 수차례 내리치고 또다른 흉기로 옆구리부위를 찌른 혐의다.

이어 안방으로 피신한뒤 베란다로 나가는 유리창을 깨뜨려 달아나려는 손씨를뒤따라가 넘어뜨려 인근에 있던 수건으로 손씨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다.

또 이 딸은 어머니인 고씨와 함께 숨진 아버지 사체를 집안 욕실에서 10등분으로 토막낸뒤 범행 당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2차례로 나눠 양팔과 복부등 일부 사체는 집 인근 공원의 산책로 주변 풀밭에, 나머지 사체는 집에서 30여㎞떨어진 마산시 구산면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모녀는 손씨의 사체를 토막내는 과정에서 신원확인이 불가능하도록손가락 지문을 모두 도려내는 등 완전범죄를 노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한편 경찰은 당초 이날 실시하려던 현장검증을 토막난 손씨의 사체중 찾지못한부위에 대한 수색작업이 끝나지 않아 오는 15일로 연기했다.

(마산=연합뉴스) 황봉규.김태종 기자 bong@yna.co.kr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