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와 고속철도건설공단측은 12일 논란을 거듭해온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 지속 여부와 관련, 청와대측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수용해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잠정 중단한다는데 원칙적인 의견을모은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불교계 지도부와어제 접촉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공사를 반대하며 단식농성중인 지율스님이 단식을 풀고 공사중지 여부를 다투는 항소심 판결이 나올 경우 그 결과에 승복한다고약속하면 판결시까지 공사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청와대가 중재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또 "불교계 지도부 반응은 `그 정도의 안이면 괜찮을 것 같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면서 "지율 스님측도 수경 스님 등에게 청와대 중재안에 동의하는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수석은 전날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을 비롯,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수경 스님, 참여불교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여연 스님 등 4명을 만나 이같은 중재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문 수석은 "고속철도건설공단측도 저에게 동의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따라서 이른 시일내 지율 스님과 공단측이 직접 만나 최종 합의하는 자리를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수석은 그러나 불교계 일부에서 `조계종이 요구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문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기 힘들고 조계종 주도로 재실시하는 방안을 문 수석과 합의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문제는 재판부가 재판과정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부인했다.

한편 지율 스님은 지난 6월 30일부터 공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