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국제 유가 폭등세에 따라 조만간디젤 및 가솔린의 출고 및 기준소매가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락신보(北京娛樂信報)는 10일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지난주 원유선물가격이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가 폭등함에 따라 중국내 정유회사들의수익마진이 악화되고 있다며 원유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정유업체들의 비용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정유가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최근 유가 고공행진과 중국내 에너지난의 가중 등을 감안할 때조만간 기름값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정유업체들은 급속한 경제개발로 에너지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전력및 운송부문의 수요 증가로 관련설비를 전면가동하고 있다.

중국내 정유제품의 가격결정 권한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國家發展和改革委員會.국발위)가 갖고 있다.
국발위는 싱가포르나 뉴욕 등의 기준가와 중국내 원유수요 등을 고려해 한달에 한번 꼴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가격인상은 지난 5월18일에 이뤄졌으며, 당시 국발위는 디젤연료출고가를 t당 280위안 상향조정했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올해 가솔린, 디젤 및 등유와 같은 정유제품을전년비 10% 늘어난 1억4천600만t 이상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중국의 정유제품 소비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났으며, 가솔린 수요는 21% 늘어난 1천950만t, 디젤 및 등유의 경우 각각 25%씩 늘어난 4천140만t과 430만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정유업체들은 지난해보다 17.3% 늘어난 1억1천170만t을 정유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