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선을 앞두고 다른 유명 연예인들과는달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반대 운동을 꺼려왔던 미국의 록 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오는 10월 예정된 '반 부시' 콘서트에 동참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을 일방적으로매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예계에서 '보스'로 불리는 스프링스틴은 오는 10월초 펄잼, 데이브 매튜스 밴드, 딕시 칙스 등과 함께 펜실베이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미시간,아이오와, 미네소타, 미주리, 위스콘신, 플로리다주 등 미 전역의 도시를 도는 콘서트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스프링스틴은 평소 초당파적 입장을 견지하는 신중한 처세로 '연예계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비견될 정도로 명성을 쌓아왔다.

9일 LA 타임즈에 따르면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투어와 관련,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명백히 하면서도 "대통령직에대한 존경심을 보여주고 싶다" 고 말했다.

LA 타임즈는 스프링스틴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다른 연예인들도 그같은 방향으로 유도한다면 존 케리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서 더 큰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스프링스틴이 콘서트 투어에 나선 그 누구보다도 부시 대통령이나 케리 후보간의 차이가 정치적인 불일치에 있지 도덕적인 실패에 있지 않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일깨워줄 역량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