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빚이 2조7천여억원으로 올해 당초 예산 규모와 비슷해 재정난이 심각함을 반영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총 채무는 2조7천959억원으로 올해 당초예산규모(3조146억원)에 육박, 신규사업을 추진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채무 현황을 보면 ▲지하철 건설 1조3천630억원 ▲도로건설 5천915억원 ▲상하수도 4천649억원 ▲월드컵경기장 1천720억원 ▲대구선이설 1천653억원 ▲의료원 장비 현대화 등 기타 392억원 등이다.

자금 성격별로는 ▲정부자금 1조5천610억원 ▲증권발행채 5천310억원 ▲은행채836억원 ▲공공기금 499억원 ▲차관 85억원 등이다.

자금의 금리는 5%미만이 1조8천255억원, 6%미만 1천421억원, 7%미만 2천664억원등으로 파악됐다.

빚 규모가 큰 것은 한정된 재원으로 지하철을 건설하고, 2002년 월드컵과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르기 위한 체육시설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6월이후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아 2년동안 부채가 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다시 지하철 지방채를 신규 발행할 계획으로 있어 재정 상태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방채 발행을 자제해 왔으며, 재정난은 내년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