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체적인 우세로 나타나고 있는 미국 대선 여론조사와는 달리 대통령 선거를 가상한 `선물(先物)게임'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3만4천명의 회원들이 각종 시사 현안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두고 선물거래 방식의 게임을 벌이도록 하는 아일랜드의 `인트레이드 선물거래소'에서는 `부시 재당선' 선물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이 상품을 매입한 사람은 부시가당선되면 한 계약당 1달러를 받게 된다.

지난 6일 현재 `부시 재당선' 선물은 52.4센트에 거래됐다.
이는 `선물거래소'회원들은 그의 당선 확률이 52.4%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트레이드'의 마이클 네세비치 홍보 및 비즈니스 전략담당 이사는 "우리가 하는 선물 거래에는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보다 훨씬 예측의 정확도가 높다"면서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나 케리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누가 지명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리 선물 시장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비슷한 방식의 선물거래를 중개하는 미국 아이오와대 부설 `아이오와 전자거래소'에서도 거래인들이 예상하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 확률은 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또 예일대학의 레이 페어 교수가 각종 경제지표와 과거의 선거 결과 등을 토대로 마련한 대통령 선거 예측 모델은 부시 대통령이 공화, 민주 양당의 득표 가운데57.48%를 차지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년 이상 미국 대선 결과 예상에 활용돼온 페어 교수의 분석모델은 역대 평균2.4% 포인트의 오차만을 허용하는 정확함을 자랑하고 있고 최근 치러진 두번의 대선에서는 오차범위가 1.3% 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물거래나 분석모델의 예측을 너무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아이오와 전자거래소'의 경우 선거전날 이뤄진 선물 거래 가격과 실제 대선 결과 사이의 괴리는 1.37% 포인트로 매우 정확한 편이지만 지난 2000년 선거 때와 같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경우 제대로 된 예측을 할 수 없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페어 교수 스스로도 자신의 모델이 올해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고용 증대를 변수로 채택하지 않는 등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