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쏘나타'가 조기에 접수한다' 현대차[005380]가 EF쏘나타의 후속 신차인 쏘나타의 해외 최대시장인 미국 지역에 3.3 주력 모델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출시하는가 하면 중국 시장에도 조기에투입키로 하는 등 `월드카' 쏘나타의 해외시장 조기 공략에 나선다.

특히 현대차는 첫 현지생산 모델인 쏘나타의 미국시장 안착에 '올인'하면서 쏘나타 출시를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프리미엄급으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으로 삼기위해 초기 품질 확보 및 사전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쏘나타 3.3 모델을 당초 내년 6월께 미국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3개월 가량 앞당겨진 3월 출시한 뒤 약간의 시차를 두고 2.4 모델을 투입키로 전략을 수정했다.

원래 2.4모델을 먼저 내놓을 방침이었으나 현지 주력모델인 3.3 모델로 고급 이미지를 강력히 심어준 뒤 2.4모델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3.3 모델의 출시시기가앞당겨졌다.

3.3모델에는 내년 하반기 출시되는 그랜저XG 후속 모델인 `TG'(프로젝트명)에장착될 람다 엔진(6기통 3천300cc급)이 적용된다.

람다 엔진은 기존 시그마 V형 6기통 엔진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됐으며 쎄타엔진과 함께 현대차의 대표적인 차세대 엔진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현지화 모델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내년 3월 현지 양산에 앞서 1-2월에 국내생산 2.4 모델을 미국시장에 수출하려던 계획도 최근 철회했다.

쏘나타는 현대차가 다임러 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한 최첨단 파워트레인인 세타 엔진(2.0, 2.4)이 최초 적용되는 현대차의 야심작으로 이달 24일께 국내출시된다.

현대차는 내년 3월 쏘나타 현지 투입을 앞두고 지난 6월10일께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시험생산에 돌입, 양산체제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시험생산 착수에 맞춰 공장을 직접 방문, 완벽한 품질과 생산성 확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미국 판매량을 2006년께 15만대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댈러스에서 미국 딜러대회도 개최, 쏘나타를 처음 공개한뒤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쏘나타가 미국에서 만든 차량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한편 `전작'인 EF쏘나타가 미국의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 파워의 초기품질지수(IQS)조사에서 3년 연속 일반 중형(Entry Midsize Car) 부문 1위를 차지한 점을 전면에앞세워 공격적인 사전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1년 가량 앞당겨진 내년 10월께 베이징현대차를통해 쏘나타를 투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신차 쏘나타의 조기 현지생산으로 혼다 어코드, 닛산 맥시마, 폴크스바겐 파사트 등 현지 경쟁차종을 단숨에 제압, 고급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경우 내년 중반까지 현지 생산규모를 30만대로 확충하고 생산차종을 4개로 늘리는 한편 매년 1-2개 신모델을 투입, 최신 차량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신 베르나 후속모델인 `MC'(프로젝트명) 출시는 내년 3월에서 1년 늦춰진다.

한편 쏘나타는 오는 9월 파리모터쇼에서 국제적으로 데뷔하고 11월께 유럽시장에 출시된다.

올 연말 투싼 판매에 이은 쏘나타의 본격 미국 진출로 지난해 처음으로 40만대판매를 돌파한 미국내 현대차의 `고공행진'은 앨라배마 공장 가동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