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재테크 시장에서 무엇을 갖고 돈을 벌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간 자금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투자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미 글로벌 펀드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매입을 기피하고 있다.

또 그동안 투자처로 선호해 왔던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비중을 갈수록 줄이는 추세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각종 글로벌 펀드들이 투자원금에 대비한 총투자 가능금액인 레버리지(leverage) 비율이 낮아지면서 '헤지펀드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 점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펀드들의 투기성향이 약해지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최근 수익률 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앞으로 투자원금까지 까먹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원금을 보전해 놓으라는 마진콜(margin call)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전세계적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하면 재테크 시장은 커다란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

종전과 다른 것은 헤지펀드 이외의 다른 글로벌 펀드들의 레버리지 비율도 함께 하락하고 있는 점이다.

그만큼 2000년대 들어서는 각종 펀드들의 고유경계선이 무너지는 퓨전화 현상에 따라 다른 펀드들도 투기화됐었음을 의미한다.

투자대상과의 관계도 '능동적'에서 '수동적'인 지위로 바뀌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즉,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이익이 기대되는 투자대상을 매입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나갔으나 최근 들어서는 투자해 놓고 수익을 기다리는 종전의 투자패턴으로 환원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펀드들의 벌처펀드 성격이 약해지고 있다.

이제는 금융위기를 겪은 국가에 속한 회생 가능한 기업을 매수해 예정된 수순에 따라 구조조정과 개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다시 매각하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된 투자패턴이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인수·합병(M&A)시 경영권 취득여부에 따라 구분되는 우호적 M&A와 적대적 M&A간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갈수록 M&A는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지분을 늘려나가는 적대적 M&A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