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명목상 국가원수로 국민들의 절대적 추앙을 받고 있는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양위 반대를 위해 야권 지도자가 발벗고 나섰다.

4일 캄보디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제1 야당인 삼렝시당의 당수 삼렝시는 주요 정치지도자들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 국왕의 양위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4월10일부터 북한에 머물던 시아누크 국왕은 3일 특별기편으로 평양을 떠나 현재 베이징에 체류 중이다.

삼렝시는 특히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총재인 체아 심과 CPP가 주도하는연립정부에 참여한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 당수 겸 시아누크의 아들이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왕이 양위할 경우 심각한 국가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누크는 최근 연립정부 구성 과정에서 삼렝시당이 배제돼 정치권이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국왕직을 포기할 뜻을 밝혔다.

한편 외교 소식통들은 시아누크의 이번 양위 의사 발표는 예전과 달리 심각한고려 끝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한 뒤, 삼렝시의 경고처럼 양위가 구체화되면 대규모봉기 등 국가혼란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