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보기술(IT) 경기의 하강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인 728.98은 물론 700선 마저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 전망치로 680~780선을 제시하고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세울 것을 주문했다.

◆680~780선 등락..미 경제 및 IT 경기 우려

IT 경기가 올 3.4분기를 고점으로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계속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2.4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확인된 인텔 등 글로벌IT 기업의 재고 증가와 가격 인하 전략은 IT 경기 하강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7~8월에 D램의 신학기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강세, 금리 인상에 따른 저조한 채무 재조정(리파이낸싱) 등이 미국의 소비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달러화 약세 효과의 소멸, 노동비용 증가, 감세 효과 소진 등으로 기업의 이익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미 경제의 둔화, 가계 부문의과잉 부채와 높은 이자부담 등 미국발 위험 요인이 국내 증시를 7월보다 한 단계 더하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소비 둔화에 따른 IT 경기의 하락 반전과 국내 수출의 둔화 우려로최근 하락 폭이 큰 IT주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 연구원은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처럼 미국발 위험 요인을 반영해 8월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로 각각 680~770선, 680~780선을 제시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국면이 못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미 경제의 둔화 우려에다 고유가, 정보통신 경기의 둔화, 중국 경제의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지만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투자자금의보수화 경향이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며 "여기에 전통적으로 8, 9월의 부진한 매매패턴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에 의한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중국 경기의 경착륙과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고유가 등 3대 악재가 사라지지도 않고 악화되지도 않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횡보 장세를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8월에도 700~770선의 등락을 전망했다.

◆경기 방어주.배당주 유망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를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 이영원 팀장은 "성장보다는 가치에, IT쪽보다는 전통적인 업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중국 관련 소재주나 에너지주 등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소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이 높고영업력 등이 뛰어난 경기 방어주로 태평양[002790], 농심[004370], 신세계[004170],하이트맥주[000140], 한국가스공사[036460]를 들었다.

또 소재 및 산업재 업종의 대표주인 POSCO[005490], 대우조선해양[042660], LG석유화학[012990], 삼성중공업[010140] 등도 약세장의 대안으로 추천했다.

이와함께 고배당 예상주가 최근 장세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있다.

주가 하락으로 높은 시가배당 수익률이 예상되는데다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이 3%대로 하락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삼성증권은 KT[030200], LG상사[001120], KT&G[033780],풍산[005810], 삼양사[000070], 신도리코[029530], LG전선[006260], 제일모직[001300], LG석유화학을 제시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경우는 광주신세계[037710], 포항강판[058430], LG석유화학,한진중공업[003480], LG애드[035000], 신무림제지[009200], 계룡건설[013580], 현대산업[012630], 한국프랜지[010100], 성신양회[004980], KT, 대림산업[000210] 등을선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