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순방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29일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수행중인 취재진에게 "이 문제(이란 핵개발 의혹)가 안보리에회부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은 핵개발 활동을 공개하겠다는"약속을 준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파월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 원심분리기에 설치해 놓았던 봉인을 이란 정부가 제거했다는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면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핵 원심분리기의 봉인을 제거했다는 오스트리아 빈 소재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으로 이란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 당국자와 이란 당국자간 회의가 이날 파리에서 열렸다.

이란은 작년 이들 유럽 3개국과 맺은 협약에서 민감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더 엄격한 사찰을 허용키로 약속한 바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우리는 매우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는 이란에 대해여전히 신뢰 구축이 필요하며 신뢰 구축은 이란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의 에르브 라드수 대변인은 "이란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성격을 띤다는 점에 대해 담보를 얻기 위한 협의가 이란 당국자들과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시티.파리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