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중 2백대 주요 기업들이 작년 하반기보다 25.5% 늘어난 16조8천8백억원어치의 설비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 투자에서 투자규모 상위 5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육박하는 등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간 투자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29일 매출액 상위 2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백대 기업의 전체 설비투자 예상액은 상반기 17조1백억원을 포함, 작년(25조9천7백억원)보다 30.5% 증가한 33조8천9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하반기 투자는 투자규모 상위 30대 기업이 전체 투자의 86.7%인 14조6천4백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LG필립스LCD 하이닉스 한국전력 등 5대 기업의 투자비중은 54.8%로 대부분의 투자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30대 미만 기업의 투자비중은 작년 하반기 15.9%에서 13.3%로 2.6%포인트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철강(1백25.3%) 제지(1백6.8%) 유통(53.3%) 반도체(51.2%) 등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정보통신(-12.7%)과 조선(-23%)은 투자 감소가 예상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