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 판매가격 인하를 앞두고 대박을 노린 로또복권 구입열풍이 뜨겁다.

로또복권의 판매가격이 다음달 1일부터 현재의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내리게 돼판매금액에 따라 결정되는 1등 당첨금도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한 복권고객들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대박을 위해 복권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게임당 가격이 2천원인 로또복권의 추첨은 오는 31일 이뤄지는 제87회차가 마지막이고 판매기간은 추첨일 오후 8시까지다.

28일 로또복권 수탁사업자인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제87회차로또복권의 판매금액은 지난 26일까지 62억4천만원으로 제86회차 복권의 판매 첫 이틀간 매출액인 52억4천만원보다 19.1%가 늘어났다.

지난주에 팔린 제86회차의 판매액이 598억원으로 로또복권의 1회차 평균 판매액인 6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87회차 로또복권의 판매가 평균이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 24일 실시된 제86회차 추첨에서 142억5천만원을 독차지한 1등 당첨자가나와 로또복권 구입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로또복권 판매가 추첨당일인 토요일과 하루전인 금요일에 60% 정도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주 판매실적이 다른 주에 비해 많을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초반 판매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12월 로또복권이 출시된 이후 꾸준하게 구입해왔다는 A(40.직장인)씨는 "로또복권 가격이 내려가면 당첨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 이번이 마지막 대박기회가 될 수 있다"며 "평소보다 많은 게임에 배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권 전문가들은 로또복권의 총당첨금이 총판매금액의 50%이기 때문에 종전과같은 수의 게임이 팔려도 판매가격 인하로 당첨금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인생 역전'이라는 로또의 특색도 반감돼 판매 게임수도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까지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는 총 323명이 나왔고 이들의 평균 당첨금은 42억8천100만원이었으며 최고당첨금은 2003년 4월12일에 실시된 제19회차에서 나온 407억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