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7일 카이로를 방문, 호스니 무라바크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치안안정을위한 이라크-시리아 국경봉쇄 방안을 논의했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외국 무장세력들이 시리아를통해 이라크로 잠입해 치안불안을 획책하고 있다는 이라크 임시정부측 항의에 따라국경 통제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극도의 분열상을 드러내고 있는 이라크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고 단합을 유지하기 바란다며 이라크의 혼란은 시리아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리아는 외국 군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의 역내 순방 이후 이라크 상황을 논의하고 양국간 쌍무관계를 증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이집트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평화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정국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단합을 유지해야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MENA통신은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회담한뒤 곧바로 귀국했다.

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열렸으며 대통령 공식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서 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받고 이달초 귀국했으며 아직 병세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대통령의 방문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카이로 도착 직전에 이뤄져파월 장관의 방문에 앞서 양국간 사전 입장조정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오후 중동순방 첫 목적지인 이집트에 도착했으며 28일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예정이다.
미국은 시리아가 외국 무장세력의 이라크 침투를 묵인함으로써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파월 장관은 이집트 지도부와 이라크 사태 및 팔레스타인 혼란상황,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오는 29일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하며 그곳에서 알라위 이라크 총리와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