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7일 교육복지 차원에서 국민의 최저 교육수준을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이날 전남 구례군 지리산 가족호텔에서 열린 '2004 하계 전국교육장협의회 연찬회'에서 '학교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육행정'이라는 특강을 통해 "교육복지 종합계획'을 8월까지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부총리는 "2.17 사교육비 대책을 발표하면서 개념화했던 'National Minimum(국민적 최저수준)'을 도입해 국가에서 모든 국민에게 일정한 정도의 교육 수준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만 5세아 유치원 무상교육과 저소득층 3-4세아 교육 지원, 형편이 어려운고교생, 농.어촌 등 소외 지역의 교육에 더욱 넓은 투자를 하고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는 것. 또 교육복지 차원에서 내달부터 EBS와 함께 '사랑의 PC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며 교육환경영향 평가제, 학생의 종합검진 제도 등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실업계 기피현상이 심각하고 교육이 황폐화되고있다"며 "고교생의 30%를 차지하는 실업계 학생들이 대학이나 노동시장과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체제를 혁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원평가제도는 내년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는교사를 통제하거나 경쟁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선생님들이 자기계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교원평가제와 함께 교사들의 사기와 동기유발을 위해 교원 양성에서부터선발.연수.승진 등의 체제를 개혁하고 교원복지 향상 대책도 함께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밖에 교육인적자원부가 가진 권한을 교육감과 교육장, 학교장에 넘겨 학교 단위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행정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국 180여명의 교육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열린 '2004 하계 전국교육장협의회 연찬회'는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육 행정의 과제'라는 주제로 주제 발표와 시책 소개, 세미나 등의 내용으로 28일 오전까지 진행된다.

(구례=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