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돼 이번주(26∼30일) 국내 증시도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 증시는 경제성장 강도에 대한 판단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패턴을 보였는데 여기에는 추가 금리인상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직접적인 변수가 됐다.

이와 함께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전체 증시 향방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인데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거래소- 횡보장세 전망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25% 하락한 737.51로 마감했다.

주 초반에 75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한.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를 정점으로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시장의관심은 다시 경제지표로 서서히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눈여겨 볼만한 실적 발표 기업은 하이닉스(26일), 일본 어드밴티스트(28일), 대만의 TSMC(29일) 등 아시아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정도다.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산업생산 등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이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본격적인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다음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6월 기존 주택판매(현지시각 26일), 7월소비자신뢰지수, 6월 신규 주택판매(이상 27일), 6월 내구재 주문(28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29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국내에서 발표되는 6월 산업동향 동향(29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8월10일에는 미국의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에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28일 `베이지 북'(경기동향 보고서)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고 FOMC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투자자들의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미 증시의 관망세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 증시도 주가 상승 요인 부재로 인한 횡보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증시 수급 측면에서도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투자자 또한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당분가 종합주가지수 720~760선의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두고 배당주 정도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코스닥-바닥 단정은 일러 지난 주 코스닥 시장은 전주 대비 2.38% 하락한 350.20로 마쳤다.

시가총액별로는 코스닥 100 지수가 2.79% , 코스닥 Mid 300 1.09%, 코스닥 Small이 1.97% 하락해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코스닥 시장은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 감소라는 에너지 고갈과 더불어 인터넷업종의 더딘 주가흐름과 지각변동의 감지, 그리고 방향성 상실 등을 드러내고 있는것으로 진단된다.

코스닥지수는 지속적으로 빠져 급기야 전저점(2003년 3월 17일) 수준인 344.60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 침체와 더불어 정보기술(IT) 모멘텀 약화, 허약한 시장 체력이 맞물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코스닥 시장도 테마별 움직임에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중 정부가 나서서 추진하고 있는 '보급형 디지털 TV' 관련부품주의 경우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신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의 증가, 그리고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장추세 전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현재가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는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문성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