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성유리 커플을 멀찌감치 따돌린 송혜교-비 커플이 새로운 맞수 정다빈-윤계상과 승부를 벌이게 됐다.

21일 3회차가 방송된 KBS 2TV '풀하우스'(극본 민효정, 연출 표민수)는 접전을벌였던 지난주와 달리 MBC TV '황태자의 첫사랑'을 완전히 제압했다.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은 '풀하우스' 24.1%, '황태자의 첫사랑' 18.0%를 기록했다.
TNS미디어코리아 결과는 더 간격이 벌어졌다.
'풀하우스'는 26.6%를 올린 반면 '황태자의첫사랑'은 16.5%에 그쳤다.

'풀하우스'의 완승은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금세 알 수 있다.
각 연예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면 '황태자의 첫사랑'에 대한 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풀하우스'는 방송이 끝난 후 순식간에 열띤 응원의 글이 올라온다.

그런데 한 고비를 넘긴 송혜교와 비에게 만만찮은 적수가 생긴다.
정다빈과 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SBS TV '형수님은 열아홉'(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이 28일부터 방영되는 것. 정다빈은 작년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god 멤버 출신 윤계상은 연기자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옥탑방 고양이'를 집필했던 민효정 작가가 경쟁작인 '풀하우스'를 쓰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진수완-이창한 콤비는 2년 전 '라이벌'을 시청률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던 경험이 있다.

'제2의 김정은'이 될 재목으로 꼽히고 있는 정다빈은 코믹 연기에 강점이 있다.

더욱이 '옥탑방 고양이' 이후 촬영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가 23일 개봉돼 정다빈의 매력을 환기시키고 있는 중. 정다빈은 "시청률에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풀하우스'를 보는데 재미있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 정말 재미있다.
이번에도 1등을 하고 싶다.
작품에 자신 없으면 이런 욕심도 부리지 못할 텐데, 자신 있다"며 당당하다.

첫 선을 보이는 윤계상의 연기 실력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비가 작년 '상두야 학교 가자'로 데뷔했을 때 시청자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을 만큼은 되는 것같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이창한 PD의 자랑이 대단하다.

'형수님은 열아홉'은 명랑 멜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극 초반에는 정다빈과윤계상이 주저없이 망가지는 코믹함으로 눈길을 끈 후 중반 이후 본격적인 멜로 구도로 갈 예정. 이 드라마에도 '당연히' 출생의 비밀과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캔디, 그에 맞선 이라이자 등 각종 '흥행공식'이 골고루 들어 있다.

김재원과 정다빈이 계약 약혼을 하고, 시동생이 될 윤계상이 정다빈에게 사랑을느껴가는 설정이다.
여기에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김민희가 사사건건정다빈을 괴롭히며 아버지마저 가로채려 하는 등 극적 장치가 다양하다.

'형수님은 열아홉'의 대본을 본 관계자들은 "'풀하우스'가 일방적인 리드를 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젊은 스타들을 앞세운 수목 드라마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