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상대습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특정 실내 온도에서는 얼마 정도의 상대습도를 유지할 때 거주자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설명을 들으면 그래프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실내 온도 쾌적범위는 17∼24도 사이다.
실내 상대습도의 쾌적범위는 35∼75%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17도,또는 24도라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상대습도 범위가 너무 좁다.
반면 실내 온도가 20∼22도일 경우 상대습도를 37∼70%로 조절해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게 느낀다고 이 그래프는 설명하고 있다.
괘적범위를 조금 벗어나도 사람에 따라 여전히 쾌적하다고 느끼는 범위가 그래프에 나타나 있다.
하지만 온도와 상대습도가 모두 높으면 다습하고 반대의 경우 건조해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그래프는 탁상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실험실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치다.
독일에서 집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할 때 이 그래프의 수치가 적용된다.
국내에 이 그래프 수치를 곧바로 대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과 독일의 기후 여건이 다르고 한국인과 독일인들이 느끼는 쾌적 온도와 상대습도가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 그래프에서 두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실내 온도와 상대습도를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는 것이다.
온도와 상대습도에 따라 집 안에 결로가 생겨 거주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됐다.
뿐만 아니라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방출농도도 실내 온도와 상대습도에 따라 좌우된다.
쾌적한 실내 여건 조성을 위한 기준이 마련돼 있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쾌적한 집으로 바꾸려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건강주택의 기준이 뭐냐고 수요자들이 물을 때 업체들이 합리적으로 입증된 기준을 제시해야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된다.
이는 독일이 경험했던 과정이다.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