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생산직.사무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가 시중은행과 자문계약을 체결,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지분인수 작업에 본격나선다.

특히 공대위의 이번 지분인수 방식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차입형 우리사주제(ESOP)'와 유사한 형식이어서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대위는 이날 오후 시중은행과 자문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이 은행은 향후 금융 자문 및 대출 등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은행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전했다.

공대위의 이번 차입 추진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다른 인수희망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일정부분 지분참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위한 차원이다.

공대위는 개인보증 대출의 형태로 자금을 차입한 뒤 향후 절반은 종업원들의 성과급으로, 나머지 절반은 회사측이 이익금의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충당, 상환하는 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대위는 전체 지분의 최소 5%에서 많게는 15∼25%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차입규모는 최대 3천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번 방식은 회사 보증이 아닌 개인 대출 형식으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점에서최근 노사정위 합의로 내년부터 상장.등록법인에도 확대도입되는 차입형 우리사주제와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다른 것이나 거의 유사한 시험단계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종업원들이 개인보증 대출에 어느 정도 동참할 지 미지수인데다 인수 후상환 문제도 이익 여부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일각에서는 실현성 부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공대위와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업체가 최종 인수 대상으로 선정되는 보장이 없는 만큼 공대위로서는 어느 정도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대위는 최근 자문사인 한국이솝을 통해 팬택 컨소시엄, 효성, 두산 등 일괄인수 의향업체를 비롯, 인수표명업체들과 연대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팬택 컨소시엄과의 제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 방안 마련에 이어 우리사주 조합 총회를 거쳐최종 대상업체를 결정해 다음달 중순께 매각주간사인 CSFB에 통보할 방침이다.

공대위는 고용보장을 비롯, 노조 인사의 이사진 참여와 1대 주주를 견제할 수있는 직.간접적 경영참여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편 대우종기 1대 주주인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달 초부터 2주간 방산부문 실사를 실시한데 이어 향후 4주간 민수부문 실사를 거쳐 8월말 최종 입찰을 진행,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자문사와 충분한 법률적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재원확보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회사발전과 합리적 노사관계를 담보할 수 있는 동반자적 인수자를 물색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