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19일 프랑스 거주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반박해 이를 둘러싸고 프랑스와 이스라엘간 외교신경전을 벌어지고 있다.

엘리제궁은 19일 성명을 통해 "샤론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며 "샤론 총리의 프랑스 방문은 그같은 해명이 나올 때가지 검토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스라엘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지난 18일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며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계 및 지식인들은 프랑스 국적을 보유하며 프랑스에 거주중인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귀환토록 촉구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라며 샤론 총리의 발언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내 주요 유대인 조직인 프랑스유대인단체평의회(CRIF)의 테오 클라인 명예회장은 프랑스-2 TV와 회견에서 "샤론은 프랑스 유대인 공동체가 자신들의 문제를스스로 처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TV는 이에 앞서 시라크 대통령이 샤론 총리에게"프랑스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송은 "샤론 총리의 프랑스 방문에 관해 몇주일 동안 양국이 협의했으나 그같은 방문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같은 발언으로 인해 샤론총리는프랑스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프랑스가 이스라엘측에 전달했다고말했다.

엘리제궁은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샤론 총리에게 "외교적인 방법으로 구두로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아랍 인구가 많은 프랑스는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이는 프랑스와 이스라엘의 외교적인 불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화해 차원에서 지난 2월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샤론 총리의 프랑스 방문을 추진중이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